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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2019. 10. 28. 21:13

     

    10년 전, 노인의 전쟁이 출간되었을 때 한 번 읽었고 10년 후인 지금 다시 읽게 되었다. 너무 좋아하는 책이고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되어서 이 책을 꺼내들 때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감회가 새롭다고 할까? 10이라는 숫자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뭔가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지만 노인의 전쟁은 말 그대로 노인들이 전쟁에 나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에서 75세가 넘은 노인들만이 우주개척방위군(CDF라고 불린다)에 입대할 기회를 얻게 되고 그들은 우주를 개척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주인공인 존 페리는 평범한 사람이다. 직업이 군인이라거나 그와 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도 아니다. 물론 주인공 버프가 상당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지만 아무튼 감정 이입을 하기에 적당한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책의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는 평범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으레 그러하듯이 모임에 이름을 붙이고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CDF에게 새 몸을 지급받고나서 나오는 이야기는 미드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또 저러네... 하며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다. 책을 쭉쭉 읽어나가면서 약간 의문점이 든 것은 10년 전에 왜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걸까? 하는 생각이었다. 종종 어떤 책들은 어린 시절에 읽어야만 한다고 그때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고 말하는 것들이 있지만 이 책도 그런 종류의 것인지는 모르겠다. 물론 후반부로 돌입하면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한다. 다 읽고나서의 감상은 역시 재미있는 책이다!

     

    주인공 존은 죽은 아내와 똑닮은 여자를 만나게 되고 약간의 반전이 가미되면서 멜로의 향기를 풍기기 시작한다. 죽고 죽이고 하는 딱딱한 이야기 속에서 적당하게 스며든 멜로가 그리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다지 선호하는 장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소설은 약간의 여운을 남기면서 끝을 맺는데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속편이 있다는 것을 안다. 조만간 후속작 유령여단을 읽을 계획이다.

     

    아쉬운 점을 말해보자면 주요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미국인이며(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음) 동양인에 대한 언급은 초반부에 잠깐 스치듯이 나온다는 것이다. 뭐... 작가의 설정 상 그렇다고 하는 것 같은데 그 시대에 고도로 성장한 국가가 과연 미국뿐일까? 예전에 읽을 때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지금은 심히 거슬린다.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범우주적인 이야기 속에 과연 동양인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느 우주선 어느 분대에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렇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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