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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루티드uprooted / 나오미 노빅
    2020. 2. 29. 21:59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 시리즈를 아주 오랫동안 읽어온 독자로서 그의 또 다른 책 업루티드를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엔딩까지 정말 나를 실망시키지 않은 작품이었다. 마지막 줄의 감동을 상기시키며 기록을 남긴다.

     

    주인공 아그니에슈카는 드베르닉이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여자아이다. 사악한 숲 우드의 재앙을 막아온 영주 드래곤(인간이다)은 드베르닉에 10년에 한 번 열일곱 살의 여자아이를 요구했다. 가장 아름답고 특출난 여자아이만을 데려간다고 했기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카시아가 선택 받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드래곤은 카시아 대신 아그니에슈카를 선택해 탑으로 데려간다.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아그니에슈카는 탈출을 꿈꾸지만 역부족이다. 드래곤의 탑에서 지내면서 드래곤이 소녀들을 데려간 이유에 대해 알게 되고 아그니에슈카는 서서히 드래곤에게 매료된다. 그러던 중 절친한 친구인 카시아가 우드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그니에슈카는 카시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우드에서 사람을 구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폴니아의 왕자 마렉은 드래곤의 탑으로 찾아와 왕비를 우드에서 구해내야 한다고 말한다. 오래 전, 로시아의 젊은 왕자와 달아났다는 한나 왕비는 우드에 들어갔다 돌아오지 못했다. 드래곤은 왕비 구출 작전에 반대하지만 왕자는 막무가내다. 왕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마법사인 드래곤은 어쩔 수 없이 왕비를 구출하기 위해 왕자의 군대와 함께 우드로 향한다.

     

    아그니에슈카가 카시아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장면까지는 사실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그 뒤에 마렉 왕자가 찾아와 왕비를 구하기 위해 우드로 떠난 부분부터는 속도가 붙었다. 다음 장을 읽지 않고는 잠을 자기가 아쉬웠다. 아그니에슈카의 1인칭 서술인데도 불구하고 전지적 시점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생생한 전투 장면들, 우드로 들어갔을 때의 풍경들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함은 물론이고 남자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드래곤보다 아그니에슈카의 친구인 카시아의 분량이 더 많다는 게 좋았다. 왕자마저도 한낱 조연에 불과하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인 업루티드uprooted는 뿌리채 뽑힌이라는 뜻인데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보니 참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을 뒤져보니 오래 살던 곳에서 떠난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 의미 또한 잘 들어맞는다. 소설을 쓸 때 정말 어려운 것이 제목을 짓는 일인데 이런 제목을 붙일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건 정말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결말이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내가 예상하던 결말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나였다면 그런 결말로 책을 맺지 못했을 것 같다. 아그니에슈카가 어떤 아이인지 안다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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