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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여행자의 아내 / 오드리 니페네거
    2020. 3. 21. 16:53

     

    나의 책 취향에 지대한 영향을 준 작품이자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의 하나인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다시 읽었다.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때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지만(많은 것들이 그러하다) 여전히 좋았다.

     

    주인공 헨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시간대, 다른 장소로 시간여행을 하는 시간여행자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기에 시간여행은 그에게 힘들고 고독한 시간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운명적인 사랑 클레어를 만나게 된다.

     

    클레어는 여섯 살에 시간여행을 온 헨리를 처음 만난다. 처음엔 호기심이었지만 점차 그와의 만남이 이어지자 사랑에 빠진다. 매일매일 같은 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클레어는 점점 더 헨리에게 빠져들게 된다. 아무래도 신비로운 분위기에 더 매료되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흘러 현실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간다.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던 예전 헨리와는 달리 현실의 헨리는 클레어에게 모든 것을 말해준다. 사랑은 점점 커져가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헨리와 클레어는 행복해 보인다.

     

    작가는 두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서술하여 재미를 높였다. 전지적 작가 시점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었다. 서술적인 특징이라고 하면 현재형 시제를 사용했다는 점일 텐데 아주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몰입감을 더 높여주었던 것 같고 나도 그들과 같이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나누는 위트 있는 대화들도 좋았다. 이야기가 결말로 치달으면서 고조되는 긴장감, 알면서도 끌려갈 수밖에 없기에 느껴지는 감정들마저도 좋았다. 도대체가 무슨 말을 써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쓸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천재 작가)오드리 니페네거의 데뷔작인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여태까지 포스팅한 작품 중 내가 가장 좋아하고 추천하는 작품이다. 정말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다... SF를 좋아하는, 특히 시간 관련 SF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10여년 전 한창 일본 소설에 빠져있던 나에게 다가와 완전히 세계를 뒤집어 준 책이라 의미가 깊다.

     

    시간여행의 종류는 보통 네 가지(타임슬립, 타임리프, 타임루프, 타임워프)가 있다고 하는데 헨리의 경우에는 타임슬립(타입슬립:과거나 현재, 미래로 이동하는 시간여행. ※인물이 과거나 현재, 미래로 이동함)인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종류의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들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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