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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의 부름 / 기욤 뮈소
    2020. 3. 7. 20:34

     

    기욤 뮈소를 모르는 사람이 없던 시절, 나도 그의 책을 많이 읽고 또 샀었다. 로맨스에 가미된 판타지적 요소에 홀딱 반해 더 빠져들었었던 것 같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당신 없는 나는? 이라는 책을 가장 좋아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그렇게 말하겠지만 나 역시도 영화보다는 책이 더 좋았다. 아무튼 이번에 읽은 천사의 부름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지 않은 소설이었다.

     

    주요 인물은 매들린 그린과 조나단 랑프뢰르다. 그들이 공항에서 부딪쳐 휴대전화가 바뀌는 사고를 겪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매들린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조나단은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휴대전화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각자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파리의 플로리스트로 꽃집을 운영하는 매들린은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항상 가슴속에 품고 있던 소녀가 있었다. 형사 시절, 실종된 소녀 앨리스를 끝내 찾지 못했다는 것이 매들린에게 죄책감으로 남아있었다. 그의 휴대전화 속에 앨리스 사건에 대한 파일들이 들어있었고 조나단은 호기심에 그것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그 소녀가 무슨 이유에선지 낯설지 않다고 느낀다.

     

    유명 셰프였던 조나단은 아내와의 불화로 모든 것을 잃은 채 작은 식당에서 일하며 살고 있었다.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던 지난날들과는 다르게 평범한 하루하루였다. 그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던 매들린은 그의 아내 프란체스카가 돌아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나단에게 말을 전할지 말지 고민한다. 자신만 모르던 유명 셰프 조나단에 대한 수많은 기사들을 찾아본 매들린은 수상한 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궁금증이 커져간다.

     

    사건은 숨가쁘게 진행되고 로맨스보다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중간중간 로맨스 부분이 나오기는 하는데 조금 뜬금없고(마치 미국드라마처럼) 그럴 상황이 아닌데 한가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예전에 읽었다면 몰랐을 수도 있는 불편한 표현들도 있었고 주인공들의 대화에서 지나치게 뾰족하거나 괜한 시비 같은, 도대체 왜 저렇게 말하지? 싶은 구절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결말은 예상 가능한 선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졌고 후련하게 책을 덮을 수 있게 해주었다. 매들린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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