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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2020. 7. 18. 21:33

     

    요즘 안 읽은 사람이 없다는 화제의 책이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SF 장르의 책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었다. 기대한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었다. 7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각각 다른 색깔의 매력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과 흡입력 있는 문체로 정말 빠르게 또 즐겁게 읽었다.

     

    1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처음에는 조금 어리둥절할 수도 있지만 중반부에서부터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편지글 형식으로 작성되어 있지만 중간중간 시점의 변화가 있다. 순례자들이 왜 돌아오지 않는지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 짜릿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여서 그랬던 것 같다. 깨달음의 순간에 느껴지는 그 즐거움! 이게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다.

     

    2 스펙트럼

    가장 좋았던 이야기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상상은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김초엽 작가의 이야기는 나와는 다른 방향의 이야기였지만 주인공과 함께 있는 루이를 상상해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모르는 상대와의 교감,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 그런 따뜻한 것들을 생각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3 공생 가설

    이 이야기 또한 처음에는 어리둥절할 수 있으나 매우 좋은 이야기였다. 새롭지 않으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우주에는 정말 인간뿐일까? 나도 가끔 생각해보는 주제다.

     

    4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표제작이자 짙은 여운을 주는 소설이다. 잔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안타까움과 슬픔, 따뜻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슴이 아팠다....

     

    5 감정의 물성

    사실 감정의 물성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없었다. 딱히 공감이 가는 내용도 아니었고 '나'의 연인이 내가 싫어하는 류의 사람이어서이기도 하다.

     

    6 관내분실

    내가 좋아하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었다. 물론 지금의 도서관과는 조금 다른 공간이었지만 말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엄마에 대해서도.

     

    7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인류는 언젠가는 우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아마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우주 여행을 다니고 혹은 외계 생명체를 만나는 날도 오지 않을까? 그리고 깊은 바다도 탐험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김초엽의 글은 중반부를 지나 달리기 시작할 때쯤 제목이 떠오르면서 정말 제목을 잘 짓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딱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겠구나 상상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내용을 읽고 이래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구나 할 수 있었다. 정말 멋지다.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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